암병동 근무
총체적 난국이었던 .. 하루하루가 너무 버티기 힘들었던 3개월이 이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힘들었냐고 묻는다면…
수영을 갓배운 나와 다른 주니어 들을 물에 던져놓고 물에 빠져 살지 못할것 같은 사람들을 구해서 보살피고 다시 걷게 만드는 역할을 맡긴 느낌이었다.
병동 환자들은 너무 아픈사람이 많았고. 간단한 증상으로 온 환자도 많았다.
그리고 중간중간 bedside therapeutic paracentesis 도 해야했고
환자 입원도 시켜야 했고
클리닉도 일주일에 1-2번 있었고
레지스트라는 우리중 한명을 꼭 데리고 환자들을 보는 바람에 도대체 일이 진척이 안됐고
일주일에 3번 미팅이 있어서 참석했고
참석 뿐아니라 3번 미팅 내내 입원 환자 리시트 업데이트 해서 발표 해야했고. 금요일미팅은 지난 1주 간의 퇴원환자 리스트 까지 만들어서 보고해야했고
그 퇴원 환자들의 각각 암전문의 에게 이메일을 보내어 입원했었고 이제 퇴원하다는 소식을 전하며 클리닉 언제할지를 또 의논해야했으며.
퇴원 써머리도 작성해야 이게 지피 한테 보내지는데. 도대체 디스차지 써머리는 할시간이 없더라. 아무리ㅜ노력해도.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는데. 전문의들은 나몰라라 한다.
병동이 바쁜건 그네들의 도움과 서포트가 필요한거 아닌가?
너무 엉망진창인 시스템에 정말 치가 떨렸다
레지스트라 (전공의) 들도 엉망진창.
한명은 정말 24/7 내내 불평만 하고
한명은 착한데 너무너무 일이 느리서 젤힘들게 했다
나머지 한명은 불안이 너무 심했고.
나의 암병동 근무는. 정말 최악이었다.
스트레스가 사람이 이렇게 쌓일수 있고 아침마다 모든 짜증과 슬픔과 우울이 찾아와서 힘들었다.
나는. 암병동으로 돌아가지 않을거다.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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